대학을 졸업했던 6월에 날씨가 무지 더웠다. 시내에서 하는 실습을 끝내고 고생스럽게 학교에 돌아가는 내가 기숙사에 들어가자 윗침대 친구가 나지막이 말했다.
“난 백수가 됐어 ”
난 한때 멍해졌다. 그녀에게 전에 실습을 잘하고 있고 졸업을 하고 나서 바로 입사 하겠다고 말했는데 왜 갑자기 일을 잃었냐고 물었다. 친구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회사는 그저 몇 달 동안 인손이 달릴 뿐 이제 절정기가 아니니까 경험이 별로 없는 실습생을 자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쪽에 일하러 떠나는 나를 배웅했을 때 그녀가 아무 말없이 같이 있고 있었는데 난 곧 기차를 탔을 때 갑자기 나를 껴안고 엉엉 울었다. 나한테 이 생이 망한 거 아니냐고 4년 동안 공부를 해 왔는데 이런 경지에 빠질 줄 몰랐다고 흐느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