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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대 비틀즈처럼 방탄소년단 신드롬 전 세계를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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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Yesterday)를 기억하는가? 렛잇비(Let It Be)를 기억하는가? 누가 불렀던 노래인지 아는가? 2012년 영국의 BBC는 다큐멘터리[비틀즈:1962 러브 미 두(Beatles:1962 Love Me Do)]에서 "50년 전 리버풀에서 4명의 젊은이들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꿔 놓을 앨범을 발매했다."라고 말했다. BBC의 라디오 퓨로듀서 빅 갤로웨이는 "팝 음악의 역사는 비틀즈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고도 말했다. 존 레논(John Renon·1940~1980), 폴 매카트니(Paul McCarteny·1942~),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1943~2001), 링고 스타(Ringo Starr·1940~)를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 묶어준 밴드 비틀즈(The Bestles)는 리버플에서 태어났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북서쪽, 머시강 하구에 자리잡고 있는 영국 제2의 무역항이다. 19세기에는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데려온 노예무역의 중심지로,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군과 전쟁물품을 나르는 관문 역할을 하면서 리버플은 전쟁이 끝난 뒤 가난한 도시로 전락했다.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이렇게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았던 도시 리버플은 얼마 뒤 비틀즈가 세계를 정복하면서 영국 로큰롤 혁명의 진원지가 되었다.

지형적으로나 음악산업으로 볼 때 리버플은 한참 변방이었지만 세계로 뻗어있는 항구도시라는 장점이 있었다. 특히 세계대전 때부터 미 공군기지가 있었기 때문에 디즈니 영화나 마릴린 먼로, 제임스 딘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 코카콜라, 그리고 로큰롤과 컨트리 앤 웨스턴 등 미국의 많은 문화산물이 무차별적으로 수입된 상태였다. 시간이 갈수록 '미국의 공습'이 더 심해져서 리버플 사람들은 미국에서 들어오는 최신 앨범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등 네 비틀즈 꼬마는 미국 영화와 미국 음악에 빠져들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비틀즈 네 꼬마들은 로큰롤의 대가 엘비스 프레슬리에 완전히 매혹되었다. 로큰롤만이 진짜였고 자신들을 구원할 유일한 음악이었다. 로큰롤 시대가 시작되자 10대 청소년들은 로큰롤 스타들을 따라 딱 달라붙는 바지에 헐렁한 재킷을 입고 불량기를 과시했다. 그런 거칠고 반항적인 틴에이저들을 '테디 보이'라 불렀다. 테디 보이들은 모두 로큰롤에 열광하면서 기성 세대의 가치관과 기존 질서를 비판하고 기억하기 시작했다. 노동자 계급에서 태어난 비틀즈의 네 멤버도 로큰롤을 발견하면서 그와같은 테디 보이가 되어갔다.이런 환경에서 성장했던 비틀즈 네 꼬마들 중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서로 버스 한 정거장 정도만 떨어진 가까운 곳에서 살았던 해리슨과 메카트니는 집에 모여 기타 코드를 연습하고 서로에게 배우며 늘 붙어 다녔다. 이 때가 해리슨이 열네살 반, 매카트니가 열여섯 살이던 때였다.그러던 어느날 쿼리멘 밴드의 리더였던 존 레논을 소개받은 매카트니는 레논의 쿼리멘 합류 제의를 받아들이고 조지 해리슨도 합류 시킨다. 이후 가장 늦게 링고 스타가 합류하면서 비로서 비틀즈 밴드가 탄생되었다. 비틀즈와 방탄소년단의 탄생 스토리에서 유사한 점을 발견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생명력을 가늠할 수 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비틀즈가 음악, 미술, 문학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듯이 방탄소년단도 세계 문화, 문명의 진화에 어떤 밑거름이 되어 가는지 지켜 봐야 한다.

"당신들이 LA 공황에 도착했을 때 비틀즈가 도착한 것 같았다" 최근 미국 방송인 앨런 디제너러스는 자기 이름을 건 토크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에게 이렇게 인사를 건넸다. 2017년 미국 땅을 밟은 방탄소년단을 향한 아미(팬클럽명)의 환호, 그리고 1964년 존 F 케네디 국제공황에서 비틀즈를 맞이한 비틀마니아의 열광 속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는 의미다. 방탄소년탄을 향한 충성스런 팬클럽 멤버들의 환호가 비틀즈의 열광팬들의 환호성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기존 한류 열풍을 뛰어넘는 양상이다. 미국 주간지 피플은 작년 12월 11일 주간지 특별호에 방탄소년단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보이밴드'로 소개했다. 빌보드에는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문화적 현상을 '코리안 인베이젼(Korean lnvasion)'이라고 명명한 기사가 오르기도 했다. 이들의 분석처럼 19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젼과 현재 방탄소년단이 견인하는 코리안 인베이젼은 상당 부분 닮아 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뮤직비디오와 관련된 수치가 등장한다. 작년 11월 22일 기준으로 유튜브 1억 뷰를 넘긴 뮤직비디오 11편을 보유한 팀이 됐다.그런데 최근의 기록 발표를 보면 방탄소년단의 미니얠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의 타이틀곡 'DNA'가 올해 6월9일 오후 7시25분께 유튜브 조회수 4억건을 넘겼다. 'DNA' 뮤직비디오는 가상현실과 우주 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장면 변환을 통해 '우리 둘은 태초부터 운명적으로 얽혀 있으며 DNA부터 하나였다'는 가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방탄소년단은 '불타오르네', '쩔어', '피 땀 눈물' 등 세 편의 3억 뷰 뮤직비디오와 낫 투데이(Not Today), '세이브 미(Save Me)', '마이크 드롭' 리믹스 버전, '상남자' 등 네 편의 2억 뷰 뮤직비디오를 갖고 있다. 또 '봄날', '데인저(Danger)', '아이 니드 유(I NEED U), '호르몬 전쟁',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 5편은 1억뷰를 넘겼다. 여기서  방탄소년단의 모든 기록 경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며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드디어 방탄소년단은 올해 5월에 발표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LOVE YOURSELF 转 TEAR)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0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는 노래, 가사, 영상미, 스토리 등 각 요소가 두루 조화롭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화양연화' 앨범 시리즈에서는 각 뮤직비디오 스토리가 후속곡 비디오로 연결되도록 해 TV 드라마처럼 팬들을 사로잡았다. 비틀즈는 뮤직비디오 개념이 성립되지 않은 시기부터 영상과 음악이 만들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는 점을 높히 사야 한다. 공연 실황을 담은 '트위스트 앤드 사우트' 비디오를 1963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1967년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 프로모셔널 필름을 내놓는 등 뮤직비디오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단단한 팬덤은 두 팀의 인기가 전 세계로 뻗어가는 디딤돌이 됐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ARMY·군대라는 뜻)는 방탄소년단 이슈에 대처할 때면 전투 작전을 수행하듯 민첩하게 움직인다. 특히 해외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콘텐츠를 자국어로 번역해 나르는 데 열성적이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미국 심야 토크쇼인 엘런 디제너러스 쇼에 나왔을 때는 남미 팬들이 유튜브에서 실시간 중계를 하기도 했다. 비틀즈가 미국으로 진출할 때도 비틀 마니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메릴랜드 주에 거주하던 마샤 앨버트라는 소녀가 지역 내 WWDC 라디오에 편지를 보내 "왜 미국에서는 비틀즈 음악을 들려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WWDC가 이에  화답해 '아이 원 투 홀드 유어 핸드(I want to hold your hand)'를 틀었고 이후 방송국들이 앞다퉈 비틀즈 노래를 소개하며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과 같은 SNS 세상이 없던 시대에서 경이적인 비틀 마니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과 비틀즈가 공유하는 성공의 기폭제다. 2017년 5월 21일 방탄소년단이 K팝 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미국 내에선 이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저스틴 비버가 6년 동안 독식하던 '톱 소셜 아티스트'를  방탄소년단이 수상한 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방탄소년단 트위터 폴로어는 2016년 3월 200만명을 넘어선 뒤 2017년 2월 400만 명이 될 때까지 약 1년이 걸렸다. 하지만 '톱 소셜 아티스트'를 받은 후 작년 5월 600만 명을 찍더니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에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빌보드 200'에서 아시아 가수의 최고 기록인 7위를 세웠으며, 작년 10월 송 차트인 '핫100'과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 동시 진입했다. 빌보드를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를 통해 다시 빌보드 순위가 오르는 선순환 궤도에 오른 것이다. 통상 빌보드에 오르는 것은 대중음악 중심인 미국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가 세계적인 팀이 되는 데도 빌보드 입성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비틀즈는 1964년 4월 첫째 주간 동안 1~5위를 포함해 총 15개 곡을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올려 놓았다. 이는 비틀즈뿐만 아니라 영국 출신 가수들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크게 주목받는 도화선이 됐다.

방탄소년단과 비틀즈 뒤에는 이들의 대중성을 제고해 준 든든한 매니지먼트가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로 불리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방시혁은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이 고등학교 때 만든 음악을 듣고 직접 발탁했다. 이후 6명 소년을 추가로 뽑아 7인조 각각에게 개성에 맞는 색깔을 부여하고, 메시지를 가진 아이돌로 키웠다. 비틀즈 역시 매니저인 브라이언 엡스타인을 만나 상업적 성공의 발판을 얻었다. 초기에 비틀즈 음악을 듣고 다녔을 때 런던 내 거의 모든 음반사에서 거절당했지만, 끊이지 않고 문을 두드린 끝에 EMI 산하 팔로폰 레코드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이미지의 비틀즈를 정장을 입은  단정한 이미지로 쇄신하는 등 비틀즈를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비틀즈처럼 성공하기 위한 다음 단계의 성공의 기폭제가 무엇인지 방탄소년단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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