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译中散文翻译 || 와,꽃폭죽이 터졌네-哇,放烟花了呢

从5岁孩子的嘴里能听到“生命”这样的词真的是很神奇。

每棵树上烂漫盛开的花朵、广阔的天空、成团的云朵、反射阳光的水面,

如此微小的生命对于我来说因为已经太过熟悉而没有任何新鲜感。


图片来自网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이 오는 듯싶더니, 하룻밤 자는 사이에 갑자기 세상에 페인트칠을 다시 한 듯, 회색빛 세상이 현란한 색깔의 꽃 벽으로 변했다. 자세히 보면 마치 인상파 화가의 붓결처럼 나뭇가지마다 초록 빛 점들이 찍혀 있다.

不久前这天气像是要下雪的样子,却在一夜之间重新刷了漆似的,灰蒙蒙的世界成了绚烂花墙。仔细看看,倒是挺像印象派画家点描的手法,把每棵树上都点缀着绿色。

여동생 부부가 어디를 가야 할 일이 생기고 마침 어머니도 집을 비워야 해서, 가장 '융통성' 있는 스케줄을 가진 내가 이틀 동안 조카 전우의 공식적 보모로 발탁되었다. 결혼을 안 했으니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은 없지만 그래도 조카가 열씩이나 있다. 하지만 그저 시간 나면 잠깐 놀아 주거나 가끔 장난감 선물이나 줄 뿐, 내 스케줄에 얽매여 어린 조카들과 한 시간 이상 함께 보내는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러니 갑자기 아침에 깨워서 유치원에 보내고, 파하는 시간에 데려오고, 식사를 챙겨 먹이고, 밤에 책을 읽어 주고 재우는 데까지, 온종일 건우와 보낸 이틀은 아직도 기억에 남을 만큼 내겐 새로운 경혐이었다.

妹妹和妹夫有事外出,正好我妈也不在家,时间最有“弹性”的我就被提拔为侄子建宇2天的正式妈妈。我没有结婚也没有孩子,但侄子侄女倒是有十个。尽管一有时间就会陪他们玩玩,送他们些玩具,可我时间都安排得挺紧的,几乎没有能和孩子们相处1小时以上的机会。突然要从早上开始把建宇叫醒、送去幼儿园、接他放学、准备餐点、晚上给他读书、哄他睡觉,满满当当的这两天让我至今印象深刻,对我来说可谓是全新的体验。

무엇보다 나는 겨우 다섯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가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에 놀랐다.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고 자기 식대로의 방법이 있고,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아주 논리적으로 말로 표현했다. 진정한 의미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일상적인 어휘력은 나의 수준과 같았다. 아니, 오히려 내가 모르는 단어도 많이 알고 있었다.

不得不说最让我惊讶的是建宇不过才5岁,就已经有了完整的人格体。用自己的想法,自己的方式来做事,还能够非常有逻辑性地表述出来。不仅可以进行真正意义上的“对话”,日常语汇能力也和我的水平差不多。不,甚至可以说他掌握了很多我不知道的词。

그런데 한 가지, 건우와 내 말투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감탄사였다. 건우는 말할 때마다 '와' '되게' '짱' '대따' 등 감탄사와 강조부사를 많이 사용했다. 예컨대 "이모, 이 사탕 되~게 맛있어!" "와, 이모 저 로봇 짱 멋있지?" "이모, 나 이거 대따 재미있어!" 등등, 말끝마다 느낌표가 따라붙는 것이었다.

但是有一点,如果说建宇和我有什么不一样,我觉得应该就是感叹词。建宇每次说话的时候都带着很多像“哇”“巨”“赞”“极了”这样的感叹词和强调副词。比如“阿姨,这个糖果巨好吃!”“哇,阿姨,你看这个机器人是不是超赞超帅的!”“阿姨,这个有意思爆了!”等等。每句话最后都要跟着感叹号。

특히 자연에 대한 전우의 반응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흐드러지게 핀 백일홍 나무를 보더니 "이모, 빵! 하고 꽃 폭죽이 터졌나 봐! 와, 대때 예뻐!" 하지를 않다, 하늘을 보고는 "와, 이모, 저거 봐, 하늘 되게 크지? 와, 저 구름 좀 봐, 춤추는 하마 궁둥이 같이!" 하고 신기해하는 것이었다.

特别是他对于自然的感悟,就更让我吃惊了。看着烂漫盛开的百日红树,他并没有说“阿姨,砰砰!这些花像烟花一样爆开来了!哇,好看极了!”,而是看着天空对我说“哇,阿姨,你看这个,天空超级大吧?哇,你再看看这个云,像在跳舞的河马屁股一样!”很惊奇似的。

한번은 차로 강변도로를 달리는데 건우가 갑자기 강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모, 저 꼬불꼬불한 물, 되게 예쁘지?"

흘깃 보니 강물에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건우가 '반짝반짝'과 '꼬불꼬불'을 잠기 헷갈려 하는 줄 알았다.

"물이 어떻게 꼬불꼬불해. 반짝반짝하다는 말이지?"

내가 운전을 계속하며 물었다.

"아냐, 자세히 봐, 반짝반짝하지만, 꼬불꼬불하잖아."

'자세히' 보니, 과연 수천 개, 수만 개의 작은 물결로 수면이 '꼬불꼬불'했다.

또 한번은 뜰에 구부리고 앉아 나무젓가락으로 땅을 쑤시던 건우가 말했다.

"이모, 이 작은 게, 점만 한 게 움직여! 와, 이것도 생명이 있나 봐! 와!"

有一次开车带建宇去江边,他突然指着江水对我说,

“阿姨,这歪歪扭扭的水,是不是超级好看?“

我瞟了一眼,江水反射着阳光闪闪发亮。我觉得建宇分不太清“闪闪发亮”和“歪歪扭扭”的意思。

“水怎么会是歪歪扭扭的呢,你想说的是闪闪发亮对吧?”

我一边继续开车一边和他说。

“不是呀,你仔细瞧瞧,虽然是闪闪发亮的,但也是歪歪扭扭的呀”。

我“仔细瞧瞧”了一下,果然是有不计其数的波纹组成“歪歪扭扭”的水面。

还有一次,建宇在院子里佝偻着背坐着,用木筷边捅着泥地边说,

“阿姨,这么小的东西,也能挖得动,它可能也有生命吧!哇!”

다섯 살짜리의 어휘 속에 '생명'이라는 말이 들어 있는 것이 신기했다. 나뭇가지마다 빼곡히 핀 꽃도, 큰 하늘도, 뭉게구름도, 햇빛이 반사되는 수면도, 점만 한 생명도 내겐 너무나 익숙해서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서 5년이 채 안 된 건우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놀랍고 경이로운 것이었다.

从5岁孩子的嘴里能听到“生命”这样的词真的是很神奇。每棵树上烂漫盛开的花朵、广阔的天空、成团的云朵、反射阳光的水面,如此微小的生命对于我来说因为已经太过熟悉而没有任何新鲜感,但对于刚来这世界不到5年的建宇来说,所有东西都很新奇很稀罕。

미국의 사상가 에메슨은, 우리는 모두 오감을 넘어선 어떤 초월적인 감각을 갖고 태어난다고 했다. 즉 누구나 본능적으로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 동화하고, 감격하고, 환희를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어린아이 마음'은 불행하게도 살아가면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우리 속 깊숙이 숨어 버리기 일쑤이지만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마음속 어딘가에는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탄할 줄 알고, 불쌍한 것을 보고 동정할 줄 아는 여리고 예쁜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美国思想家爱默生说,我们是拥有着超越五种感官的灵性而诞生的。即,无论是谁在看到世间美丽时,都会本能地感受到同化、感激、喜悦。这“小孩子般的童心”即使被生活的负担所重压,总是被隐没在我们的内心深处,但也不会完全消失。极恶之人的心里也总会有某一处,在看见美景时会感叹,在遇见弱者时会有同情心,这就是所谓的美丽的心。

언젠가 미국의 소년 갱생학교에서 사목하시던 신부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기억난다. 강간범, 살인범 등 강력범만 수용되는 이곳에 하루는 어느 장난감 회사에서 봉사자들이 나와 함께 봉제완구를 만들었다. 헝겊원생들은 각자 하나씩 곰이며 토끼, 공룡 등을 만들었다.

这让我想起青少年再教育学校的一位司牧神父的话。有家玩具公司去到专门收容强奸犯、杀人犯等重刑犯的学校,做缝制玩具的志愿者活动。这些接受再教育的青少年们都各自做着熊、兔子、恐龙等等。

밤이 되어 다시 독방에 감금된 청소년들에게 밤 인사를 하기 위해 신부님이 들렀을 때,  소년들은 모두 자신이 만든 봉제완구들을 곁에 두고 있었다. 첫 번째 방에는 토끼가 침대에 누워 있었고, 두 번째 방에는 소년이 침대에 앉아 봉제완구 곰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있었다. 세 번째 방에 들르니 이미 소년과 공룡이 머리를 맞대고 나란히 누워 잠들어 있었다.

到了晚上,这些青少年们便回到各自监禁的房间,当神父晚上进来做祷告时,他们都把自己亲手制作的玩具拿了出来。第一间房里,兔子正躺在床上;第二间房里,少年坐在床上和玩具熊嘀嘀咕咕说话;第三间房里,少年和玩具恐龙已经头靠着头并排躺着睡着了。

네 번째는 마이클의 방이었다. 그런데 마이클의 토끼는 침대 옆 책상 위에 혼자 나동그라져 있었다. 신부님은 마이클에게 토끼와 함께 잘 거냐고 물었다. "미쳤어요? 장난감이랑 자게? 제가 다섯 살 난 어린앤 줄 아세요?" 마이클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미안하구나. 난 그냥 책상에 혼자 있으니 네 토끼가 좀 외롭지 않을까 해서 말이야." 얼마 후 신부님이 다시 마이클의 방에 들렀을 때는 책상 위에 반듯이 눕혀진 토끼 위에 손수건 이불이 덮여 있었다.

第四间是麦克的房间。他的兔子孤零零地倒在床边的书桌上。神父问他是不是要和兔子一起睡觉呀。麦克没好气地回答“难道我疯了吗?和玩具一起睡觉?您把我当5岁小孩儿呢?”。“这样啊,不好意思。因为我看兔子就这样倒在桌上挺孤单的就这么说了。”神父说道。但不久之后神父再到麦克房间的时候,总能看到兔子躺在书桌上,身上盖着毛巾,像被子一样。

우리는 때로 마이클처럼 마음속의 어린아이를 부끄러워한다. 아니, 무섭게 덤벼드는 세파와 싸워 이기고 살아남는 길은 내 속의 어린아이가 나오지 못하게 윽박지르고 숨기고, 딱딱하고 무감각한 마음으로 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짓눌러도 우리 마음속 어린 아이는 죽지 않는다. 아무리 숨겨도 가끔씩 고개를 내밀고 작은 일에도 감동하는 마음, 다른 이의 아픔을 함께 슬퍼하는 마음으로 우리 가슴을 두드린다. 아무리 무시해도 가끔씩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와! 되게 예쁘다" 감탄하고 함께 행복해하고 싶어 한다.

我们有时也像麦克一样会对自己心中的那个小孩儿感到害羞。不,应该说是威胁着藏着心里的那个小孩儿让他别出来,用生硬冷漠的心来武装自己,以此战胜迎面猛扑而来的风霜与磨难。但无论如何压抑,这心中的孩子是不会死的。无论怎么去藏,偶尔他总会探出头,为一些细小的事情而感动,为别人的苦痛而伤心等等,一点一滴敲打着我们的心。不管怎样地无视他,偶尔看着这美丽世界时也会抱着希望大家都幸福的心情感叹“哇!超好看的!”。

이 찬란한 계절은 오랜만에 한번 하늘을 쳐다보고, 주위를 둘러보고, 우리 마음속 어린아이가 자유롭게 "와!" 하고 감탄하도록 내버려 두기 좋은 때 같다.

"와, 어디선가 빵! 하고 꽃 폭죽이 터졌네. 어디를 보나 꽃 천지네! 하늘은 너무너무 파랗고, 강물은 반짝반짝, 꼬불꼬불, 되게 예쁘네. 와! 세상은 참 아름답구나!"

这灿烂的季节,正是个望望天空,看看周围,释放心中的孩子,让他自由发出“哇!”的感叹的好时候。

“哇,好像又‘砰砰’放烟花了呢。不管怎么看都是烟花的世界啊!天空那么那么蓝,江水闪闪发亮,歪歪扭扭的,超好看的。哇!世界原来那么美吖!”


本文译自韩国作者 장영희(汉字:张英姬)的散文作品《와,꽃폭죽이 터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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